수의과학검역원이 오는 9월부터 새로운 구제역 바이러스가 국내로 유입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검역원 역학조사위원회 구제역분과는 23일 발표한 '2010년 구제역 역학조사 분석 결과' 보고서에서 '현재 중국 등 동북아시아 국가에서 구제역이 대유행하는 등 국제상황을 감안할 때 새로운 구제역 바이러스가 국내에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보고서는 '이에 따라 다가오는 9월부터 새로운 구제역 유입에 대비해 지속적인 집중 소독과 차단 방역 실시가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현재 구제역은 일본의 경우 291차에 걸쳐 지금까지도 발생하고 있으며, 중국과 홍콩 등에서도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보고서는 '우리나라에 발생한 구제역 바이러스가 많은 지역에 흩어져 있는 것으로 보이며, 바이러스 생존기간이 60～100일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사료공장, 도축장 등 축산 관련 시설에 대한 집중적인 소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일본 구제역 바이러스 O형에 대한 국제 표준실험실의 유전자 분석 결과, 동북아시아 국가에서 발생한 구제역 O형과 유전적으로 같은 것으로 나타난 점을 감안하면 우리나라에서 발생된 구제역이 일본으로 유입됐을 직접적인 인과관계를 성립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특히 '축산농가에서는 당분간 구제역 발생지역에 방문 자제 등에 적극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보고서는 또 올해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구제역이 확산된 원인으로 '구제역 발생농장주의 이동', '구제역 발생지 방문' 등을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