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상반기 축산업은 구제역이란 대형 악재로 인해 전반적인 침체를 겪었다. 특히 일부 축종에서는 소비부진까지 겹치면서 가격하락이 불가피했다. 하반기 통상적인 흐름상 축산물 가격이 다소 주춤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소비를 진작시키고 수요와 공급을 적정하게 유지하는 업계의 노력이 집중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우··· 고급육 제외 가격 하락

연초부터 발생한 구제역으로 악재 속에 출발한 한우산업은 상반기에 본격적인 가격조정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한 업계 관계자들의 지적대로 고급육을 제외하고는 하락세 흐름을 보였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1++등급경락가격은 kg당 지난해 12월 2만456원, 올해 1월 2만421원, 2월 2만 344원, 3월 2만627원, 4월 2만660원, 5월 2만666원 등을 보였으며 1+등급은 지난해 12월 1만8954원, 올해 1월 1만8954원, 2월 1만8915원, 3월 1만8766원, 4월 1만8622원. 5월 1만8563원을 기록해 비슷한 가격 흐름을 보였다.

1등급은 지난해 12월 1만6268원, 올해 1월 1만6343원, 2월 1만6107원, 3월 1만5390원, 4월 1만5259원, 5월 1만4299원으로 하락세를 보였으며 2등급 경락가격은 지난해 12월 1만6268원에서 올해 1월 1만343원, 2월 1만6107원, 3월 1만5390원, 4월 1만5259원, 5월 1만4299원이었으며 3등급 경락가격은 지난해 12월 1만3936원, 올해 1월 1만3584원, 2월 1만3236원, 3월 1만2972원, 4월 1만3062원, 5월 1만2390원으로 전년말과 비교해 10%이상 하락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 같은 가격조정의 원인으로 먼저 수요 감소를 꼽고 있다. 구제역과 함께 정육점 형 식당에도 일반 식당과 같이 세금이 부과되면서 판매가격을 끌어올렸고 이에 따라 소비자들의 가격 저항을 받았다는 분석이다. 대형유통업체에서의 올해 상반기 한우 매출도 주춤해 지난해보다 객수는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형유통업체 관계자는 “한우경락가격이 떨어지고 있지만 여전히 소비자들은 비싸게 느끼고 있다”며 “지난해에 비해 객단가는 올랐지만 고객수가 떨어지고 매출액도 늘지 않아 상반기 한우매출은 감소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하반기에는 9월 한우가격이 강세를 보이는 추석이 있지만 크게 낙관할 수 있는 분위기라는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형우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연구원은 “이동제한으로 출하가 지연됐던 한우가 추석 전까지 얼마나 소진되는 가에 따라 추석 특수와 함께 이후 한우가격지지 여부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