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텔레비젼에서 뉴스 보기가 겁난다. 미국 무역대표부가 자국 쇠고기에 대한 수입제한을 풀어 줄 것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러 정치적 이유로 미국의 요구를 외면하기 힘든 우리 정부가 미국 쇠고기 수입을 늘려 버리지는 않을까 가슴이 철렁하는 농업인이 한두명이 아닐 것이다. 더욱이 미국은 한국에 대한 쇠고기 수출이 계속 늘면서 한국민들의 신뢰도가 높아지고 있다며 자국민을 대상으로 완전 개방에 대한 당위성을 강조하고 있다고 한다. 실제 우리나라의 올 상반기 전체 쇠고기 수입액은 4억8,000만달러인데, 이 가운데 미국산이 33％를 차지한다.

적지 않은 국민들은 여전히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을 확신하지 못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게다가 한우의 사육마릿수가 늘면서 산지에선 암소 도태까지 벌어지는 상황이다. 이런 판국에 미국산 쇠고기가 전면 수입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장담할 수 없다. 정부는 미국산 쇠고기의 완전 개방 문제에 대해 단호하게 대처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