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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 무시 공급가격 ‘고무줄’ 횡포에 농가 속앓이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10.11.25 조회 1,840


계약 무시 공급가격 ‘고무줄’ 횡포에 농가 속앓이


   기후 이상으로 인한 볏짚 생산이 예년에 비해 크게 감소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에 따라 수급이 불균형을 이루면서 현장에서 양축농가와 볏짚 유통업자간의 마찰이 끊이지 않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더욱 큰 문제는 농가들의 경우 가축의 먹이를 담보로 횡포를 부리는 유통 업자에게 일방적으로 끌려다닐 수 밖에 없다. 때문에 그들의 불합리한 요구를 들어줄 수 밖에 없는 입장이다. 최근 이천에서 발생한 유통상인과 한우농가 사이의 사건으로 현 볏짚유통의 문제점을 진단해 본다.

이천의 한우사육 농가 20여명은 올 7월 볏짚 유통업자 P씨와 볏짚공급 계약을 맺었다. 물론 구두상의 계약이었지만 농가들은 롤 1개당 5만원에 공급받는 조건으로 계약했다. 총 신청수량은 2천600여개. 비슷한 시기 지역 축협에서도 볏짚구입을 원하는 농가들의 신청을 받고 있었다. 축협에서 제시한 가격은 5만3천원이었다.

P씨와 계약한 농가들은 축협에는 물량을 신청하지 않았다. P씨는 10월초 올해 볏짚작황이 좋지 않으니 가격을 올려 줄 것을 요구했다. 농가들은 업자의 요구를 일부 수용해 5만2천원까지 가격을 올려주기로 했다. 하지만 그의 요구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업자는 최근 다시 가격인상을 요구했다. 한우농가들은 그의 요구가 부당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결국 들어줄 수 밖에 없는 안타까운 상황이다. 한 농가는 “지금 농장에는 이틀정도 먹일 물량밖엔 없다. 그의 요구가 부당하다는 것은 알지만 그렇다고 농장의 소들을 굶길 수는 없지 않느냐”며 “지금은 볏짚공급이 다 끝난 시점이어서 어디 다른 곳에서 볏짚을 구할 방법도 없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지난 22일 계약농가와 P씨는 만나 담판을 지었다. 상인은 자신도 손해가 막심하지만 가격을 5만6천원 미만으로는 절대 양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농가들은 그의 요구가 부당하다고 말하고 정상공급을 요청했지만 그는 논의 중간에 더 이상 할 말 없다며 자리를 떠났고 농가들은 결국 그의 요구대로 가격을 올려주기로 결정했다. P씨가 떠난 후 농가들은 이렇게 말했다. 가격을 올려주는 것은 어렵지 않다. 하지만 그가 또 다시 소에게 먹일 볏짚을 담보로 횡포를 부리지 않을까 걱정이 태산이라고.

출처 : e축산뉴스 2010년 11월 24일자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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