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하 급증…1만4천원대 유지 서울공판장 경락가 일주일새 1천원 떨어져

구제역으로 인한 한우이동제한 해제지역이 많아지면서 한우출하물량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농협서울축산물공판장의 경우 지난 11일 총 출하두수가 192두에 불과했지만 14일 들어서면서부터 출하두수가 350두를 훌쩍 넘어서고 있다. 출하물량의 증가는 곧바로 가격하락으로 나타나고 있다. 11일 서울축공 한우평균 경락가격은 14천717원/kg이었다. 전주 중반까지 1만4천원대를 유지하던 평균가격이 17일 kg당 1천원 정도가 빠지면서 본격적인 가격하락을 예고하고 있다. 문제는 향후 전망이 더욱 어렵다는 것이다.

설 명절 이후부터는 한우소비의 비수기가 시작되고, 구제역 이동제한 해제지역은 갈수록 많아지면서 출하물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무작정 농가에게 출하자제를 부탁하기도 어려운 것이 이미 장기간 이동제한으로 출하월령을 넘긴 개체들도 많기 때문이다.

이동제한 해제농가들은 어렵게 구제역으로부터 농장을 지켰더라도 가격 폭락이 기다리는 상황인 것이다.

경북의 한 농가는 “인근 농장에서 구제역이 발생해 이동제한지역으로 묶여 두달여간 농장을 지켜보겠다고 밤낮없이 소독해 결국 지켜냈다. 하지만 정부가 약속한 수매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못했고, 이동제한 해제되기만을 기다려 결국 이제 출하를 할 수 있게 됐지만 가격이 급락하고 있는 상황이니 어떻게 한숨이 나오지 않겠느냐”고 한탄했다. 더군다나 출하시기를 넘긴 개체들은 사료값도 추가로 지출됐으니 한우농가들의 시름은 깊어만 가고 있다.